캐나다 최대 PNP가 한 번에 멈췄다
토론토를 중심으로 한국인 거주자가 가장 많은 주, 그리고 캐나다에서 가장 큰 지역 이민 프로그램. 그 두 가지를 모두 가진 곳이 온타리오의 OINP(Ontario Immigrant Nominee Program) 였습니다. 그런데 2026년 5월 30일을 기점으로 OINP는 운영 중이던 9개 스트림 전체가 일괄 폐지 됐습니다. Foreign Worker, International Student with Job Offer, In-Demand Skills, Master's Graduate, PhD Graduate, Human Capital Priorities, French-Speaking Skilled Worker, Skilled Trades, Entrepreneur — 한국 신청자가 가장 많이 활용하던 거의 모든 경로가 동시에 닫혔습니다.
폐지의 근거는 온타리오 규정 47/26(Ontario Regulation 47/26) 으로, 주정부가 새 통합 스트림 설계를 마칠 때까지 기존 경로에서 신규 신청을 받지 않겠다는 선언입니다. 본 글은 이 변화의 배경과, 한국에서 OINP를 준비하고 있던 사람이 지금 점검해야 할 포인트를 정리합니다.
무엇이 바뀌었나 — 5월 30일 그 이후
폐지된 9개 스트림은 OINP의 거의 모든 영역을 덮고 있었습니다. Employer Job Offer 계열(Foreign Worker, International Student, In-Demand Skills)이 묶여 있었고, Express Entry 연계 계열(Human Capital Priorities, French-Speaking Skilled Worker, Skilled Trades)이 또 한 축이었으며, 학위 기반(Master's Graduate, PhD Graduate)과 기업가 트랙이 나머지를 구성했습니다. 이 모든 스트림이 한꺼번에 폐지됐다는 의미는, 5월 30일 이후 새로 OINP에 직접 지원하는 길이 사실상 모두 닫혔다는 뜻입니다.
다만 이미 접수돼 심사 중인 파일은 폐지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주정부는 기존 접수 건을 종전 규정대로 처리한다고 밝혔고, 이미 노미네이션을 받은 사람은 IRCC 단계에서 그대로 영주권 심사를 이어갑니다. 즉 이번 폐지는 "신규 진입 차단" 이지, 이미 줄 위에 있는 사람을 끌어내리는 조치가 아닙니다.
왜 갑자기 9개를 한꺼번에 폐지했나
배경은 세 가지가 겹쳤습니다. 첫째, 연방의 PNP 쿼터 삭감입니다. 2024년 온타리오가 받았던 노미네이션 정원은 약 2만 1천 명대였는데, 2025년 들어 이 숫자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2026년도 그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들어오는 정원이 반토막 난 상태에서 9개 스트림을 동시에 운영하면, 어느 한 트랙도 충분한 초청을 보낼 수 없게 됩니다.
둘째, 고용주 측 부정 신청 문제입니다. 일부 Employer Job Offer 계열에서 가짜 잡오퍼·서류 위조 사례가 누적됐고, 주정부는 이를 차단하기 위한 정식 검증 체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 결과물이 곧 살펴볼 고용주 포털 의무화입니다.
셋째, 연방-주 권한 재편입니다. 2026년 들어 경제 이민 전반에 대한 주의 재량이 확대되는 흐름이 있었고, 온타리오는 그 권한을 가지고 프로그램 전체를 새로 그리는 길을 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낡은 9개를 손보는 것보다, 비워두고 다시 짓는 게 빠르다" 는 판단이 내려진 셈입니다.
예고된 통합 스트림 — 어떤 모양이 되나
주정부가 공개한 재설계 방향은 크게 세 갈래의 통합 스트림 입니다.
먼저 통합 Employer Job Offer 스트림입니다. 기존에 직업·신분별로 쪼개져 있던 세 개의 Employer 계열 스트림을 하나로 합치고, 그 안을 TEER 0–3 (고숙련) 과 TEER 4–5(저숙련) 두 트랙으로 나누는 구조가 예고됐습니다. 한국에서 토론토·미시소거·해밀턴 등의 잡오퍼를 노리는 신청자에게는 이 트랙이 사실상 후속 OINP의 메인 게이트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음은 Priority Healthcare 스트림입니다. 간호사·의사·기타 보건의료 직군의 인력난을 메우기 위한 별도 트랙으로, 직군 자체가 좁고 자격증 인정 과정이 까다롭지만, 인정만 되면 빠른 노미네이션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보건의료 직군에서 캐나다 면허 절차를 동시에 진행 중인 신청자에게는 가장 관심 있는 트랙이 될 전망입니다.
마지막으로 Exceptional Talent 스트림이 예고됐습니다. 고학력·고숙련 인재를 위한 트랙으로, 잡오퍼 없이도 신청 가능한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다만 이 트랙은 세부 자격 기준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단정해서 준비하기는 이르고, 공식 발표가 나올 때 다시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여기에 더해 OINP 디렉터가 일반 초청과 타겟 초청을 모두 발급할 수 있는 권한 이 규정으로 명문화됐습니다. 즉 앞으로의 초청은 점수 컷오프 기반의 일반 Draw와, 특정 직군·지역·언어를 콕 집어 부르는 타겟 Draw가 병행될 가능성이 큽니다.
고용주 포털 의무화 — 이번 개편의 진짜 무게중심
기술적으로 가장 큰 변화는 고용주 포털(Employer Portal) 등록이 정식 규정으로 명문화 됐다는 점입니다. 잡오퍼가 필요한 모든 카테고리에서, 이제 고용주가 OINP 디렉터에게 사전 등록되어 있고 적격 잡오퍼를 포털에 등록해야 신청자가 지원할 수 있습니다.
한국 신청자에게 이게 왜 중요하냐 하면, 종전까지는 잡오퍼만 받으면 신청 경로가 열렸지만, 앞으로는 그 고용주가 OINP에 등록돼 있어야 잡오퍼 자체가 의미를 가집니다. 즉 "오퍼가 있느냐"가 아니라 "오퍼를 준 회사가 등록된 회사냐"가 첫 관문이 됩니다. 이 변화는 가짜 잡오퍼·페이퍼 컴퍼니 차단을 위한 조치인 동시에, 신청자가 자신의 고용주 상태를 사전 확인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게 됐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한국 신청자가 지금 점검할 포인트
OINP를 준비하고 있던 사람이라면 지금 다음 항목들을 정리해 두는 게 좋습니다.
기존 신청자라면 본인의 파일이 이미 접수된 상태인지부터 확인하십시오. 접수 완료 건은 종전 규정으로 처리되며, 노미네이션이 이미 발급됐다면 IRCC 영주권 단계에 미치는 영향은 없습니다.
Express Entry 풀에서 HCP 노미네이션을 기다리던 사람이라면, 당분간은 Express Entry 카테고리 기반 Draw나 다른 주의 EE 연계 스트림으로 시선을 옮기는 게 현실적입니다. HCP가 어떤 형태로 재등장할지, 또는 통합 스트림에 흡수될지가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잡오퍼를 가지고 있던 사람은 고용주에게 OINP 고용주 포털 등록 의사가 있는지, 이미 등록돼 있는지를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등록 의지가 없는 회사라면, 새 통합 Employer 스트림 아래에서도 그 오퍼는 OINP 경로로 쓰이지 못합니다.
다른 주의 PNP 가능성도 함께 검토 하는 게 합리적입니다. BC PNP Tech, Alberta AAIP, Saskatchewan SINP 등은 정상 운영 중이며, 한국 신청자의 직군과 경력에 따라서는 온타리오 외 주가 오히려 더 빠른 경로가 됩니다.
한 줄 정리
OINP 9개 스트림은 5월 30일 일괄 폐지됐고, 통합 Employer·Priority Healthcare·Exceptional Talent 세 갈래로 재설계가 예고됐으며, 고용주 포털 등록이 잡오퍼 자체의 유효성을 결정하는 새 관문이 됐습니다. 기존 접수 건은 영향 없고, 신규 진입자는 통합 스트림의 세부 발표를 기다리되 다른 주 PNP를 병행 검토하는 게 안전합니다.
본 글은 정보 공유 목적이며, 자격 판단·제출 전에는 공식 OINP 페이지 와 자격있는 이민 컨설팅을 통해 최신 규정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