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MIA가 다시 흔들린다
캐나다 워크퍼밋·영주권 시장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가 LMIA (Labour Market Impact Assessment, 노동시장영향평가) 다. 캐나다 고용주가 외국인을 채용하려 할 때 "이 자리에 캐나다인을 구할 수 없었다"는 점을 입증받는 절차로, 받은 LMIA를 근거로 외국인은 클로즈드 워크퍼밋을 신청한다.
2026년 들어 LMIA 룰이 또 한 번 강화됐다. 광고 기간이 늘어났고, 대도시 일부에서는 Low-wage LMIA 접수 자체가 중단됐다. 처리 기간도 길어졌다. 한국에서 LMIA 잡오퍼를 노리고 있다면, 무엇이 바뀌었는지부터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LMIA 기본 구조 — High-wage vs Low-wage
LMIA는 임금 수준에 따라 두 갈래로 나뉜다. 기준선은 해당 주(province) 의 시간당 중위임금이며, 이 값은 ESDC가 공시한다.
- High-wage Stream: 제시 임금이 주 중위임금 이상인 경우. 처리 절차가 비교적 간단하고,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비율 제한이 약하다.
- Low-wage Stream: 제시 임금이 주 중위임금 미만인 경우. 광고·모집 요건이 훨씬 까다롭고, 사업장 내 외국인 노동자 비율 상한(통상 10%, 일부 분야 한시적 완화)이 적용된다.
이 둘은 단순한 이름 차이가 아니라 고용주가 부담해야 하는 행정 비용·시간이 전혀 다른 트랙이다. 같은 직무라도 임금을 살짝 올려 High-wage로 가는 편이 빠르고 깔끔한 경우가 많다.
2026년에 바뀐 것들
① 2026년 4월 1일 — Low-wage 광고 기간 4주 → 8주
기존에는 신청 직전 3개월 내 최소 4주 연속 광고 기록만 갖추면 됐다. 4월 1일부터 동일 조건의 광고 기간이 8주 연속으로 확대됐다. 동시에 캐나다 청년층 (Canadian youth) 을 직접 겨냥한 채용 노력을 별도로 입증해야 한다. 사실상 Low-wage 트랙으로 외국인을 채용하려면 모집 비용·시간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② 2026년 4월 10일 — 대도시 Low-wage 접수 중단 확대
ESDC는 분기별로 실업률 6% 이상인 CMA (Census Metropolitan Area, 도시권) 에 대해 Low-wage LMIA 접수를 거부한다. 이 룰은 2024년 9월부터 운영돼 왔는데, 2026년 4월 10일 갱신에서 밴쿠버 · 위니펙 · 핼리팩스 가 신규로 명단에 추가됐다. 다음 갱신 시점인 7월 초까지는 이 도시에서 Low-wage LMIA 신청 자체가 불가능하다. 단, 농업·건설·식품 제조 등 일부 면제 분야는 제외된다.
③ 처리 기간 증가
CIC News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High-wage Stream 처리 기간이 최근 약 60 영업일 수준까지 늘었다. Low-wage 등 다른 스트림도 대부분 처리 기간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된다. LMIA를 받아 워크퍼밋까지 손에 쥐기까지의 총 소요 시간이 이전 대비 길어졌다는 의미다.
④ 2026년 TFWP 임시 노동자 입국 목표 축소
연방정부는 2026년 임시외국인노동자 프로그램(TFWP) 을 통한 신규 입국 목표를 약 6만 명 수준으로 잡았다. 전년 대비 줄어든 수치로, LMIA 발급 자체에 대한 정책 기조가 한층 보수적으로 바뀐 흐름의 일부다.
CRS 보너스 점수도 안전하지 않다
지금까지 LMIA가 한국 신청자들 사이에서 강력했던 이유 중 하나는 CRS 보너스 점수 였다. 유효한 LMIA를 근거로 한 잡오퍼는 일반 직군 50점, 일부 고위 관리직 200점이 CRS에 가산된다. 그런데 캐나다 이민장관은 위조 LMIA를 활용한 점수 매매 사례를 이유로, 이 보너스 점수를 폐지 또는 축소하는 방안을 공식적으로 검토 중이다. 아직 확정된 변경은 아니지만, "LMIA만 손에 쥐면 영주권이 가깝다" 는 전제는 점점 흔들리고 있다고 보는 편이 안전하다.
한국 신청자가 챙겨야 할 포인트
첫째, "LMIA 잡오퍼 알선" 류의 비공식 거래는 위험도가 급격히 올라가고 있다. 위조·매매 LMIA에 대한 조사가 강화됐고, 적발 시 영주권 거절은 물론 입국 금지·5년 misrepresentation 처분까지 이어질 수 있다.
둘째, 채용 지역과 임금 수준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같은 직무라도 어느 도시에서, 어느 임금으로 제안되는지에 따라 LMIA 접수 가능 여부가 달라진다. Low-wage 트랙으로 대도시에서 채용을 시도하는 고용주는, 다음 분기 명단 갱신까지 사실상 발이 묶일 수 있다.
셋째, LMIA 의존도를 낮춘 경로를 동시에 설계하는 편이 좋다. PNP, Express Entry CEC, IEC 등 LMIA가 필요 없는 트랙이 다수 존재한다. LMIA를 유일한 길로 두고 시간을 쏟기보다는, 보조 경로로 활용하는 전략이 보다 현실적이다.
한 줄 정리
2026년 LMIA는 광고 기간 8주 · 대도시 Low-wage 접수 중단 · 처리 기간 증가 · TFWP 입국 목표 축소 의 네 방향으로 동시에 죄어졌다. 한국에서 LMIA 잡오퍼를 노린다면, 직무와 도시·임금 구조를 함께 확인하고, LMIA에만 의존하지 않는 보완 경로를 함께 준비하는 접근이 필요하다.